평소 흔하게 접하지 않던 SF소설인 지구끝의온실을 읽고 느낀점과 책의 줄거리 저자소개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나 나중에 영화화된다면 어떤식으로 그려질까 궁금할 정도로 엄청난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입니다 한 세계에 풍덩 빠졌다가 나온것 같은 지구끝의온실 리뷰해보겠습니다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1. 지구끝의온실 등장인물
- 아영 : 더스트시대의 식물을 연구하는 생태연구소 연구원으로 어렸을적 마을 동네에서 이웃 할머니(이희수=지수)의 정원에 있는 푸른빛의 식물을 기억한다
- 이희수 : 작은 도시 온유의 큰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던 다른 노인들과는 어딘가 달랐던 분으로 어디서 온건지, 과거를 알수없는 할머니. 얼마동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를 반복하다 또 어딘가로 떠났다
- 나오미 : 아마라의 동생으로 내성자로서 갖은 실험을 당하고 쫒겨다니면서도 언니와 함께 희망을 찾아다녔다 더스트를 피해 도피처를 찾아다니다 프림 빌리지에 정착하게 되고 지수에게 분해제 만드는법을 배웠다 후에 흩어지며 언니와 함께 랑가노의 마녀들로 불리며 민간치료사로 이름을 알리고 아영을 만나 긴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 아마라 : 나오미의 언니로 내성자인 동생과 다르게 더스트 신호에 민감하여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다
- 지수 :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프림빌리지의 리더이며 레이첼과 유일하게 소통하는 사람이다 후에 이희수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추측된다
- 레이첼 : 프림빌리지의 식물학자로 각종 실험에만 몰두하고 지수와만 소통한다 유기체의 비율을 점점 줄여간 사이보그 인간이다 레이첼의 과거와 실체에 대해서는 지수만 알고있다
2. 지구끝의온실 줄거리
현재의 대한민국 강원도 해월이라는 도시에서 모스바나의 이상증식으로 인해 민원이 빗발쳐 조사를 하게 된 아영은 어렸을 적 같은 마을에 살던 노인 이희수의 집 정원에서 푸른빛이 나던 모스바나를 보았던 것을 기억한다 보통의 모스바나는 푸른빛을 내지 않음에 의문을 가지게되고 조사로 인해 번식력 높은 식물인 모스바나가 더스트 시대 구원의 식물이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시대에 민간치료로 유명했던 랑가노의 마녀들을 찾아가서 나오미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과거의 지구는 더스트로 인해 멸망이 일어났고 일부의 내성자들과 돔을 씌워 더스트를 막고 돔시티를 만들어 살아남은 일부 사람들로 인해 재건될 수 있었다 돔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 살아남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살기위한 살육과 약탈이 빈번히 일어났다
나오미로부터 더스트 폴 당시 돔 없이 한 마을을 이루었던 프림빌리지에 대해 듣게 되고 프림빌리지를 이끌었던 지수, 투명한 온실속에서 식물을 연구하며 개량 시킨 모스바나로 분해제를 만든 레이첼의 실존에 대해 알게 된다
레이첼이 만든 분해제 덕분에 이 마을은 돔 없이도 더스트를 견디며 작물재배도 하고 평화로운듯 살아가게 되지만 분해제를 바깥 세상에도 퍼뜨려 인류를 구원해야한다는 쪽과 우리만의 마을을 지켜야한다는 쪽, 그리고 이어지는 침략자들에 의해서 마을은 결국 무너지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며 레이첼이 만들어준 분해제와 식물들을 가지고 지구상 각국으로 흩어지게 된다
현재의 아영은 나오미에게 전해 드었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이희수를 찾기 시작한다 해월에서 이희수씨에 대한 흔적을 찾게되고 남긴 기억칩을 연다 지수가 레이첼을 만나게 된 기억부터 프림빌리지에서 살아가며 레이첼과 했던 거래 등 프림 블리지에서의 진실이 기억칩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리고 아영은 '구원자 식물, 모스바나' 특별 전시관에서 레이첼을 만나고 지수의 사과를 대신 전한다
3. 저자 소개
김초엽은 대한민국의 SF 소설가이다
1993년에 울산시에서 태어났다 부모님 둘 다 예술가로, 아버지는 음악가, 어머니는 작가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특히 화학책에서 물질 개념에 주목한 이후 과학서적을 탐닉하였다 칼 세이건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본인은 말한다 학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생화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열대 감염병을 진단하는 바이오센서를 연구했다 대학원을 졸업할 시기였던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 중편 <관내분실>과 단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기고하여 각각 대상과 가작을 동시 수상했다
10대 후반 청각장애를 진단받은 바 있다
4. 기억에 남은 문구
사람을 나쁜 것과 착한 것 어느 한쪽으로만 가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굳이 말하자만 좀 흠결이 있더라도 지금 이 세계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준 사람들이지
나오미는 어쩐지 기분이 나아졌다.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보다 더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
시간이 흐를수록, 모스바나가 무엇인지가 제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저는 그냥 그곳에서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거에요.
프림 빌리지를 다시 만들 수 없다는 것도,
그런 곳은 오직 프림빌리지 뿐이었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식물들을 심었어요.
오직 그것만이 저를 살아가게 했으니까요.
내가 마음을 모두 주었던 프림 빌리지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끝이 결코 오지 않기만을 바랐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도 여기에, 내 마음이 아주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 동안 붙잡혀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5. 느낀점
감히 한국의 베르나르베르베르라고 내가 이름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참 빠져서 읽고 온갖 책을 집에 다모았던 작가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을 읽고 난 후와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지구밖의 온실은 유독 상상력에서 빠져나오는데 한참이 걸렸던 것 같다
나오미와 아마라가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프림빌리지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스러워 마음을 졸였고, 레이첼이 유기체 비율을 점점 줄여가는 사이보그 인간이었다는 것에는 머리가 뎅~ 하고 울리는 기분이었다
현실의 아영이와 함께 옛이야기를 듣듯이 더스트폴 시대를 알게되는 구성이 흥미로웠고, 영화화가 되면 책이 주는 이 상상력을 어느정도까지 구현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눈을 감고 머릿속에 그려봤을 정도이다
상상속의 일만이 아닐것 같이 주변에 점점 더 많아지는 자연 재해들, 그걸 과연 우리 인간들이 맞설 수 있을지, 아예 상상속의 일만이 아닐것 같아 무서워지기도 했다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아영이가 어렸을때 이웃집 할머니의 정원에서 보았던 신비로운 식물과 그 식물 덕분에 더스트 시대를 이겨내고 지금의 지구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것, 전 세계 곳곳에서 이웃집 할머니처럼 자기만의 정원에서 푸른빛이 나는 식물을 가꾸는 노인들이 있을 수 있다는것, 어저면 아직도 레이첼은 스스로 전원을 끈 상태로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 수 있다는것.
이런것들이 이 책을 덮고도 뭔가 모를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주었다
간만에 읽은 SF 소설이 제법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