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추천도서로도 유명한 '아몬드'를 읽어보았습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가지고있는 감정이 만약 없다고 생각하면 서늘한 기분이 드는데요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며 감정이라는것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감정의 소중함과, 또 반대로 감정때문에 갖게되는 선입견, 주변 사람들간의 감정 교류등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느낀점과 줄거리, 등장인물 등에 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몬드
손원평

1. 아몬드 등장인물
- 나(선윤재) - 4살이 되도록 웃지를 않아서 검사를 해보니 편도체 이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걸 알게되었다 기쁨, 슬픔, 사랑, 두려움, 분도 모든 감정이 느껴지지 않기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곤이와 도라를 만나 조금씩 변화한다
- 곤이(윤이수) - 어려서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어렵게 살아온 친구. 자기 대신 아들 역할을 한 윤재를 괴롭히지만 도무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윤재를 포기하고 조금씩 가까워진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가리기 위해 더 폭력적으로 강한척하는 마음은 여린 아이다
- 이도라 - 부모님이 반대하는 육상 선수가 되고 싶어하며 주변에 큰 관심이 없다 윤재가 다른 사람에 대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변화를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 엄마와 할머니 - 오로지 딸만을 위해 살았던 할머니. 어렵사리 키운 딸이 대학 앞에있는 악세사리 좌판 장사를 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고 살자 인연을 끊었다 남편이 사고로 죽게되고 혼자 윤재를 낳아 키우다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함께 살게된다
- 심박사 - 윤재네 헌책방 이층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집주인이다 심장외과 의사로 남들의 심장을 들여다보느라 정작 아내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건 몰랐다는 죄책감으로 의사일을 그만두고 아내가 구워줬던 빵냄새를 떠올리며 빵을 굽는다 윤재의 할멈이 돌아가시고 엄마도 병원에 있게되자 윤재의 보호자 역할을 한다
- 윤교수 - 부유하고 안정적인 직업의 교수였으나 아들(곤이)를 잃어버린 후로 아내는 병들게되고 모든게 힘들어진다 아내의 마지막에 아들을 보여주기위해 윤재에게 아들 역할을 부탁하게 되며 인연이 된다 실제로 아들을 찾았지만 본인 성에 차지 않는 이유로 계속 부딪히며 사이가 가까워지지 않는다
2. 아몬드 줄거리
주인공 윤재는 선천적으로 아몬드 모양과 닮은 편도체에 이상이 있어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져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등의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엄마의 교육으로 감정이 있는것처럼 행동하는 법을 연습해 어느정도 맞춰서 살아갈 수 있지만 언제까지나 완벽히 주변에 티가 나지 않을 수는 없다 조금씩 남들과 다름이 알려지며 학교에서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며 쉽지 않는 일상을 겪는다
엄마와 할머니는 교육관이 부딪히면서도 사랑으로 윤재를 잘 키워왔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윤재의 열여섯번째 생일날 비극적인 사고로 할머니는 돌아가시게 되고 엄마도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누워있게 된다
윤재는 엄마가 운영하던 헌책방을 직접 운영하며 2층의 심박사로부터도 도움을 받는다
학교에 나타난 곤이는 자기 대신 아들 역할로 엄마를 만난 윤재에게 화를 쏟아내며 자극하지만 윤재가 두려워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자 오히려 당황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싫어하지는 않는 묘한 감정으로 조금씩 우정을 쌓아가게 되며 윤재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도라를 만나고, 바람이 불어오고, 불어온 바람결에 도라의 머리카락이 윤재의 뺨을 시치며 윤재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여린 모습을 숨기려 강해지기위해 나쁜 길로 떠났다가 위험한 상황에 놓인 곤이를 구해내면서 운재는 비로소 감정이 살아남을 느낀다
드디어 엄마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된다
3. 기억에 남는 문구
누구나 머릿속에 아몬드를 두 개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귀 뒤쪽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깊숙한 어디께, 단단하게 박혀 있다.
크기도, 생긴 것도 아몬드 같다.
복숭아씨를 닮았다고 해서 '아미그달라'라든지 '편도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부에서 자극이 들어 오면 아몬드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자극이 성질에 따라 당신은 공포를 자각하거나 기분 나쁨을 느끼고,
좋고 싫은 감정을 느끼는 거다.
그런데 내 머릿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난 모양이다.
자극이 주어져도 빨간 불이 잘 안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왜 웃는지 우는지 잘 모른다.
내겐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도 희미하다.
감정이라는 단어도, 공감이라는 말도 내게는 그저 막연한 활자에 불과하다.
튀지 말아야 돼.
그것만 해도 본전이야.
그 말은 들키지 말라는 뜻이었다.
남들과 다르다는 걸.
그걸 들키면 튀는 거고 튀는 순간 표적이 된다.
나는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겐 곤이가 필요했다.
사실 나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내가 미세한 단어의 차이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내가 정상인지 아닌지 따위는 내게 아무 영향도 미칠 수 없었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4. 작가 소개
작가 손원평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2001년 제6회 [씨네21] 영화평론상을 받았고, 2006년 제3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순간을 믿어요>로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다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너의 의미> 등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첫 장편소설 <아몬드>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여 등단했다 두 번째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아몬드>, <서른의 반격>으로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했다 이외 장편소설 <프리즘>, 소설집 <타인의 집>등이 있다
5. 느낀점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물이라 불리는 아이. 이 아이의 시선으로 모든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기때문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이 아이는 다른 사람이 왜 저럴까? 저 상황에서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저런 반응을 할까? 하고 너무 답답하리만치 궁금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을 상황들이 나에게도 느껴진다
또한 혼자만 다름으로서 오는 그 수근거림과 소외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흔이 보이는 모습이라 낯설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유행을 따라가고, 남들 시선을 가장 신경쓰고 많은 눈치를 보는것을 윤재의 학교 생황을 통해 꼬집어 준것 같았다
오히려 곤이는 본인이 너무 감정적이다보니 그렇지 않는 윤재에게 과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문제아라고 부르는 곤이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세상의 눈으로 따로 판단하지 않고 직관적으로만 바라봤기에 곤이의 여리고 착한 심성을 알게되어 서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이라는건 너무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그것이 또 그 사람을 제대로, 있는그대로 알 수 있는 눈을 가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윤재와 같이 기쁨, 슬픔, 사랑,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삶이란 생각만으로도 막막하고 답답하다 나는 개중에서도 아주 감정적인 사람이기에 윤재의 삶이 더욱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우리는 서로 관계를 갖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세상과 소통하려고, 자신을 알아가려고, 주변과 관계를 맺으며 세상속에 다가가는 그런 윤재가 대단해보였다
이 책은 짧고 쉽게 읽히는 책인것에 비해 자기가 중점을 갖는 어느 부분에 따라 읽고 난 후의 감상평의 주제가 각자 다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을 것 같기에 청소년 추천도서일 수 있게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의 적음과 감정의 과잉, 다름을 인정하지않는 사회의 문제도 모두 이야기 나누어보기 좋은 주제일 것 같다
읽을 땐 몰랐는데 정리하다보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인것 같다
윤재는 그 이후로 사랑에 벅차고 기쁨에 웃고 슬픔에 울고 화가나서 어쩔줄 모르는 삶을 살 수 있었을까?